롯데자이언츠는 10월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3년 시즌 최종 7위가 확정된 롯데자이언츠는 지난 10월 16일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경기가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형 SBS 스포츠 해설 위원이 새 사령탑으로 롯데에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롯데자이언츠측에선 "확정된 것은 없다. 이달 말까지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작년 이승엽 두산 감독 선임과 비슷하다. 아닌 굴뚝에 연기가 날까? 했는데 역시 김태형 감독이 부산 롯데자이언츠를 맡게 되었다
김태형 감독은 1967년 9월 12일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부터 2001년까지 0B 베어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포수로 활약했다. 수비형 포수로서 팀의 포수 왕국의 컬러를 확립했으며,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두산과 SK에서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감독 부임 첫해인 2015년에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며, 이듬해에는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다. 부임 이후 FA 선수들이 잇달아 팀을 떠나간 와중에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차례 우승(2015.2016.2019년)을 이끈 명장이다.
롯데 팬들은 롯데 야구를 공격력이 강한 선이 굵은 호쾌한 야구라고 부른다. 그들은 예전 갈매기 시절부터 그런 야구를 좋아한다. 벌써 팀 이름부터가 거인이니 스몰볼은 어울리지 않는다. 롯데팬들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좋아했고 아직도 그리워한다. 그 이유는 'N0 FEAR'라는 이름으로 그가 선보인 선 굵은 야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곰의 탈을 쓴 김태형 야구는 기본적으로는 믿음의 야구이고 선이 굵다. 김태형 감독의 야구는 치밀하고 복잡한 수 싸움이 숨어 있다. 굵으면서 세밀한 야구다.
그리고 김 감독은 자기를 버리고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롯데는 지금 선수풀이 홈런 타자가 즐비하고 빼어난 공격력에 넘치는 투수풀을 가지고 있지만 원팀이라는 모습이 약하다. 삼성과 비슷하게 타선은 집중력이 약해 무수한 잔루를 남겼고 투수 로테이션은 뭔가 맞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로 뛰어난 개개인을 원팀으로 뭉칠 것으로 예상된다.
SBS 스포츠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여러 번 롯데 자이언츠와 관련되어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롯데자이언츠가 가진 장점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롯데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을 하신 건지 롯데의 선수들과 코치진에 대해서도 칭찬과 지적을 적절하게 했다. 그래서 롯데 팬들도 더욱더 김태형 감독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태형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그 때문에 감독 시절에도 88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롯데 감독이 된 후에도 88번을 쓰기로 했으며, "공교롭게도그때부터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에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감독이다. 그는 롯데 감독이 된 후에도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라고 선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선수단을 처음 만난 날, 선수들에게 "상대보다 강해져야 해요. 상대보다 더 잘하는 건 아니고, 상대 보다 강하게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개인감정이나 개인행동을 강하게 제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낸 한동희 선수에게 애정을 보였다. 그는 한동희 선수와 악수한 뒤 슬며시 볼을 쓰다듬었으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올해보다는 잘 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년에는 편하게 했으면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